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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8 - LeeAnne LeeAnne

    우리 잠깐 헤어져 서로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자

우리 잠깐 헤어져 서로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긴 장문의 그럴듯한 글이나 말로 들었다 해도 그 의미는 같습니다.

이제 끝났다는 것이죠.

이야기를 꺼낸 쪽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제 상대를 버려야 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고

남겨진 쪽은 더이상 상대의 삶에 필요가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고 분하고 억울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봄이 오고 날씨가 화창하니 집안을 청소하고 싶어집니다.

큰마음 먹고 대청소를 해보려 계획을 세웁니다. 1~2시간 정도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해보면 반나절이 지나도 끝내기 어려운 것이 청소 입니다.

청소를 하는 동안 대다수의 시간은, 집안 곳곳 숨겨져 있는 쓰지도 않는 잡동사니들의 처분을

고민하는데 투자합니다.

여태 쓰임새가 없었다면 앞으로도 쓰임새는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물건을 가지고 있었던 시간에 비례하여 버리기는 힘들어 집니다.

이 같은 일이 사람관계에서 일어나는 것은 정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 때문에 지속되온 관계가 이제 끝이 났습니다.

오랜시간을 가지고 있었기에, 버리기 힘들었겠지만 상대는 기어코 날 버렸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테고 큰 용기가 필요했겠죠.

익숙함을 포기한다는 것은 언제나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밉고 증오스럽겠지만 그 부분은 공감합니다.



이제 날씨가 화창하면 화창해서 슬프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슬픕니다.

거리에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 평소 생각해 보지도 않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슬퍼집니다.

귓가에 들리는 노랫말은 왜 하나같이 내 얘기와 같기만 할까요.

음식을 먹으면 씹고는 있지만 무엇을 먹는지도 모르겠고 맛도 알 수 없습니다.

해가지면 더 끔찍해지죠. 낮보다는 10배는 더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끝이 없는 우주의 모든 별을 세는 것과 같은 엄청난 과부하가 머리속에 발생합니다.

따뜻한 우유를 한잔 마시면 잠이 들 수 있을까요.

그런 자비가 있었다면 이 끔찍한 일을 좀 더 수월하게 떨쳐낼 수 있었을테죠.

침대위에서 밤새 몇번을 뒤척이는게 가능한지, 기록에라도 도전해 볼 모양입니다.

괜히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며, 다음날이면 땅을치며 후회하게되는 해서는 안될 끔찍한 생각들을

해보다 어느새 얕은 잠이 들었다 해도 자는 동안 생각과 상상은 끝이 나지 않습니다.

해가 뜬 것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밤새 얼마나 끔찍한 일과 악몽이 있었는지, 떠올려보면 한숨만 크게 나오네요.

오늘도 종종 멍하니 먼곳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많을테죠.

다시 일과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지만, 분명 다시 밤은 찾아옵니다.

당분간은 이렇게 지내야겠죠.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진지하게 나란 사람,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이때뿐 입니다.

지금의 힘든 시간이 지나가면, 곁에 누군가 있었다는 것보다 혼자인 내가 익숙해 집니다.

그런 익숙함이 오기 전에, 나란 사람 왜이렇게 되었는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든 문제는 변화, 더 나아가 발전이 없는데서 옵니다.

우리의 삶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변화와 발전을 필요로 합니다.

항상 더 좋은 방향으로 말이죠.

사람의 관계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익숙함이란 의미가, 늘 그자리에서만 맴돌고 있는 발전없는

관계와 혼동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린 얼마전까지 꽤 멋진 데이트를 하면서 서로가 만족할 만한 시간을 보냈었는데..

라는 의문이 들면,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연인이 멋진 데이트도 하지 않고 서로가 만족하는 시간도 보내지 않는다면 그건 관계 자체가

성립되지 않겠죠. 그날의 데이트가 전부는 아닙니다.

두사람에게는 모두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관계가 필요합니다.

그것에 대한 충족을 줄 수 없을 때, 나는 상대에게 희망이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그동안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되길 원하는지, 생각 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위해 행동 했어야 했죠.

오랜 시간을 만나왔다면, 많은 기회가 주어졌을 겁니다.



다시 담을 수 있다면.. 돌이킬 수 있다면..

안타깝게도 우리의 삶에 기적은 흔치 않습니다.

있다 치더라도, 사람의 떠난 마음이 다시 돌아오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힘들어요. 매일이 힘들어요. 이렇게나 자주 울게 되네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당신이 없는 삶은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알고 있습니다. 당신만 겪는 일이 아니에요. 우리는 모두 그와 같이 이겨내기 힘든 일을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누구도 무엇도 당장 도움이 되진 않겠죠.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다면 들어 주고 싶네요.

해줄 수 있는 말이라고는, 이제 곧 괜찮아 질거에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아무일 없었다 믿게 될 거에요. 라는 것 뿐입니다.

가끔은 나도 모르게 어떤 생각에 잠겨 깊은 한숨을 내쉬는 일이 있을지라도, 괜찮아질거에요.

무엇도 없는 거친 들판에서 묵묵히 자라나는 야생화 처럼, 험하고 외로운 시간 속에서 나 자신

이라는 꽃을 피워야 합니다.

쉽지 않을테지만 이제 나의 일상을 사랑하고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 될 시간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억지로 가질 수 있습니다.

좋은 집과 차를, 또는 좋은 옷과 악세사리를 무리해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과의 만남은 다릅니다. 신기하게도 사람은 꼭 나와 같은 상대를 만나게 됩니다.

나의 수준에 맞는 사람, 그것을 벗어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합니다.

나의 수준을 벗어나는 사람을 만나 일시적으로 매력을 느낄지 몰라도 조만간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죠.

그러니 스스로 진실로 매력적이고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스스로 따뜻해지세요.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의지하고 같은 길을 걷고 싶다면,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도 의식하지 않고 조용히 나에게 집중하는 일상을 보내세요.

보고 싶은게 있다면 보고, 듣고 싶은게 있다면 듣고, 배우고 싶은게 있다면 배우고

행하고 싶은게 있다면 주저없이 행하세요.

언젠가 누군가에게..

당신은 참 매력적이며 따뜻하고 유머있으며 세심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들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정말 꼭 맞는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과거의 상처가 두려워 피하거나 조심스레 스스로를 조금씩 내보이는 사랑이 아닌

아낌없이 사랑하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당신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도록 꼭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세상을 아름답게 빛내고 있는 많은 연인들처럼,

당신도 이제 곧 그 안으로 합류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응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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